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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경상도 경주 도리마을, 용담정, 운곡서원

by 스토리부자2400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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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가을 여행으로 경상도 경주에 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화려하게 꾸며진 곳들은 아니지만 본연의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에 가보면 좋을 경주 도리마을, 용담정, 운곡서원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은행나무만으로, 단풍나무만으로 사람들을 감동받게 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곳. 바쁜 일정으로 꽉 찬 여행이 아니라 조금은 여유롭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을 경상도, 경주 도리마을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은 경북 경주시 서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묘목 판매를 목적으로 심은 수많은 은행나무가 숲을 이루게 됐습니다. 열 맞춰 빽빽하게 나무를 심은 덕에 자작나무처럼 위로만 쭉 뻗은 늘씬한 은행나무가 이국적인 정취를 뽐냅니다. 단풍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경주 도리마을을 찾아옵니다. 큰 기대 없이 "은행나무가 얼마나 이쁘겠어?"라는 생각은 오산입니다. 마을입구부터 느껴지는 가을의 정취는 은행나무숲으로 들어간 순간 "여길 안 왔으면 어쩔 뻔했어?"라는 생각으로 바뀝니다. 마을 한 곳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방문차량이 많아 좀 기다려야 합니다. 특히나 주말에는 주차 스트레스가 더 생길 수 있으나 좋은 마음으로 방문하셨으니 화내지 말고 기다려보세요.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너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은행나무들도 웃고 있고 구경온 사람들도 웃음이 넘쳐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거닐어도 좋은 가을 은행나무숲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은행나무 특유의 냄새는 납니다. 그래도 맑고 높은 가을 하늘에 은행나무가 만들어주는 행복감에는 큰 문제가 안 됩니다. 군데군데 사진 찍을 장소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사진작가들이 매해 이곳을 찾고, 웨딩 촬영 성지로도 불리는 경주도리마을, 마을 주민들이 먹거리 장터, 특산물 장터를 운영해 즐길 거리를 더하고 있습니다. 경주시내에서 많이 멀지 않으니 경주 여행 중에 들려보면 어떨까요.

단풍이 멋진 용담정

가을에 경주를 방문한다면 꼭 들려야 하는 곳이 용담정입니다. 용담정은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에 위치하며 도리마을에서 차량으로 20분 정도 거리가 됩니다. 학교 다닐 때 "동학운동 최제우"이라고 들어보셨죠? 용담정은 천도교 성지이며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의 탄생지이기도 합니다. 이런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방문하시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을이면 이곳의 단풍이 매우 멋집니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도 무료입니다. 표덕문을 지나 걸어 올라가다 보면 수행 중이니 조용히 해달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 길을 걸어 올라가면 성화문이 나옵니다. 성화문을 지나 200미터 정도 걸어가면 용담정이 나옵니다. 용담정으로 향하는 길에 단풍 진 나무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제각각 색깔을 만들어 내지만 잘 어우러져 가을을 우리에게 선물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용담정 안에는 천도교의 창시자 최제우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용담정의 또 하나의 뷰포인트는 용추각입니다. 용추각 옆의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물 위에 떠있는 단풍잎들은 보는 이들을 더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용담정을 가기 위해 주차장을 지나오던 길부터 용추각을 보고 돌아 내려오는 길까지 자연이 물들여준 단풍잎으로 하루종일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은행나무로 유명한 운곡서원

경주시 강동면 사라길에 위치한 운곡서원은 가을에 은행나무 풍경이 유명한 곳입니다. 운곡서원은 정조 때 세워졌으며 매년 11월 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러 모이는 곳입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없습니다.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이 3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는 높이가 30미터, 둘레가 5미터가 넘습니다. 이 나무를 한 화면에 담아 사진 찍기가 어려울 만큼 매우 큽니다. 은행나무 뒤 유연정 지붕 위에 떨어진 은행잎들과 주위에 단풍 진 나무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이곳은 넓지 않아 둘러보는데 30분에서 길어야 1시간 이내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매년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주차하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힘듦과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으려면 긴 줄을 서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붉은 단풍잎과 다르게 노란 은행잎은 수줍게 웃어주는 어린아이 같습니다.

가을에 경주 여행을 간다면 도리마을, 용담정, 운곡서원을 넣어 스케줄을 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주는 언제든 찾아갈 수 있지만 경주 도리마을, 경주 용담정, 경주 운곡서원에는 1년 중 요맘때만 느끼고 볼 수 있는 가을이 담겨있습니다. 가벼운 드라이브 여행도 좋습니다. 특별한 준비 없이 이른 아침 방문해서 밝고 수줍게 맞아주는 단풍 진 나무를 보며 남은 한 해를 잘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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