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묘한 설렘이 더해집니다. 기차표 예매를 하고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해야 하는 긴장감과 밖의 경치를 보며 목적지까지 가는 내내 기대감이 커지고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서울에서 당일치기 기차 여행으로 가 볼 수 있는 춘천(itx청춘열차), 군산(서해금빛열차), 강릉(ktx)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춘천(itx청춘열차)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는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빠르게 2층으로 된 itx청춘열차(시속 180킬로미터)를 타고 가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북한강을 바라보며 가다 보면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춘천에 도착하게 됩니다. 춘천에서는 택시, 버스 등 시간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먼저 춘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소양강 스카이워크로 이동합니다. 의암호를 끼고 천천히 걸어갑니다. 멋진 풍경은 눈을 맑게 해 줍니다. 색다른 경험으로 카누 타기 체험을 해봅니다. 3인 1조나 2인 1조로 카누를 탈 수 있습니다. 카누를 타기 전 교육을 받습니다. 노를 저어야 해서 힘들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기회이니 도전해 보길 추천합니다.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잠시나마 스릴을 즐기고 싶다면 카트라이더 체험도 추천합니다. 평상시에는 생각도 안 해 봤던 체험들을 여행지에 와서 시도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춘천의 유명한 메뉴인 닭갈비를 먹으러 갑니다. 어느 식당을 가든 비슷한 맛과 양일테니 미리 찾아본 데를 선택해도 좋고 현지에서 끌리는 곳으로 들어가도 상관없습니다. 닭갈비에 막국수, 치즈를 얹은 볶음밥까지 먹어주고 좀 걸어봅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육림고개를 가서 쓱 둘러봅니다. 시원한 데를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춘천역으로 향하여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군산(서해금빛열차)
서울에서 서해금빛열차를 타고 군산으로 가는데 모든 일정을 직접 짜도 되지만 여행 업체를 껴서 여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군산역은 크지 않습니다. 역 안에 군산관광 안내 팜플렛이 준비되어 있으니 필요한 것만 챙겨봅니다. 군산 하면 짬뽕이 유명합니다. 티브이에 나왔던 곳들도 많고 유명한 사람들이 소개하는 곳들도 많습니다. 참고로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니 시간 계산을 잘해야 합니다. 해망로에 있는 옛 군산세관을 갑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1908년 준공되었습니다. 근대화 거리로 이동하면 근대역사박물관,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이 있으며 사전에 관련한 역사 내용을 찾아보고 방문하면 보이는 게 다를 것입니다. 내항 2길에 있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입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동절기에는 오후 5시에 마감합니다. 뜬다리(일본이 수출입화물 작업을 위해 만든 것)도 볼 수 있고 내부 관람도 할 수 있습니다. 군산에는 일제강점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성당 빵집은 아마도 군산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일 것입니다. 근처에 가면 이성당 빵봉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 초원사진관을 둘러보고 다시 군산역으로 향합니다.
강릉(ktx)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ktx를 탑니다. 기차의 장점 중 하나는 자리에서 편하게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먹으면서 여행은 시작되는 거죠. 바다에 얼른 달려가고 싶다면 역에서 택시를 타고 안목해변으로 갑니다. 일명 카페거리라고 불리는 안목해변에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바다를 보며 마셔봅니다. 마음은 이미 바닷가로 가있다면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닷가를 거닐어도 좋습니다. 백사장의 모래를 피부로 느껴보세요. 걷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한 시간 정도 걸어서 강문해변으로 이동합니다. 피톤치드가 느껴지는 소나무길이 몸을 한결 가볍게 해 줍니다. 안목해변과는 다른 느낌이 듭니다. 강릉의 대표 먹거리인 순두부, 강릉의 깨끗한 간수를 이용해서 맛이 좋다는 순두부를 먹어봅니다. 순두부를 기본으로 다양한 맛을 내는 음식들이 많아졌습니다. 한 가지 메뉴는 새로운 맛에 도전을 해봐도 좋습니다. 참고로 유명한 식당들은 웨이팅이 있으니 시간 계산을 미리 해야 합니다. 혹시나 시간여유가 있다면 선교장과 오죽헌을 들려도 좋습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둘러봅니다. 서울로 가는 기차 안에서 먹거리를 즐기고 싶다면 중앙시장에서 파는 닭강정이나 간식거리를 미리 챙겨야 합니다. 중간에 모래시계로 유명한 정동진을 일정에 넣어도 좋습니다. 엄청나게 큰 모래시계를 보는 순간 여기가 정동진임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앞 해변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에서 여행철을 맞아 풍성한 할인 혜택과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코레일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알찬 정보도 얻으시고 자차의 편리함보다 기차의 느긋함을 경험해 보는 당일 기차여행으로 가볼 만한 도시 춘천, 군산, 강릉을 소개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