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지하면 어디가 먼저 떠오르세요? 내가 자주 가본 곳 또는 가보고 싶은 곳, 이름을 많이 들어 본 곳 등 다양한 장소를 떠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서울 색다른 가을여행지 중 대표가 되는 경복궁야간관람, 창덕궁달빛기행, 서울억새축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색다른 가을여행지, 경복궁야간관람
서울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복궁은 꼭 가봐야 할 명소중 하나입니다. 낮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봤어도 야간에 관람을 해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정해진 기간이 있고 사전에 예매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멋진 가을날 경복궁야간관람은 경복궁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23년 10월 29일까지 진행되는 경복궁야간관람은 관람시간이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입니다. 단 입장마감은 오후 8시 30분까지입니다. 입장연령제한은 없으며 입장료는 3천 원입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예매로만 1인 4매까지 구매 가능합니다. 전화예매는 불가하며 예매 티켓 교부는 관람 당일 무인발권기에서만 가능합니다. 티켓 발권 후 입장하여 두 개의 문을 지나면 근정전이 보입니다. 근정전은 경복궁의 하이라이트라고 보면 됩니다. 화려함과 웅장함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하니 참고하세요. 또 다른 인기장소는 경회루입니다. 물에 비친 경회루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생각보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가을날 근사하게 한복을 차려입고 화려한 조명이 빛쳐지는 궁궐에 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때만큼은 내가 굉장히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을 것입니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 잠시나마 그 옛 시절 속에 내가 있었다면이란 재미난 상상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념품샵과 카페가 나오는데 조금은 비싸더라도 경복궁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하나쯤은 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것에는 내가 있던 가을밤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추억도 같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좀 춥게 느껴진다면 카페에서 따듯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돌아오는 것으로 완벽한 가을밤 여행이 될 것입니다.
밤에 보는 궁, 창덕궁달빛기행
창덕궁 달빛기행은 은은한 달빛아래 창덕궁에서 전문해설사와 함께 궁궐의 곳곳을 관람하며, 각 전각에 대한 해설과 전통예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 출발해 진선문, 인정전, 희정당, 낙선재, 상량정, 부용지, 불로문, 애련정, 연경당, 후원 숲길을 이동하며 창덕궁 달빛기행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행사기간은 2023년 10월 22일까지이며 1인 3만 원의 입장료가 있으며 예매는 한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합니다. 입장 시간은 1부는 오후 7시부터이고 2부는 오후 7시 50분부터 시작됩니다. 1부와 2부도 각각 3회로 나눠서 한 회당 25명씩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루 관람객을 총 15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관람나이는 8세 이상입니다. 달빛기행 야간관람 코스는 약 100분 정도 소요됩니다. 청사초롱을 들고 관람을 시작하게 되는데 좀 특별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밤에 조명을 받아 궁의 모습이 더 멋지게 보입니다. 상량정에서는 대금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대금의 소리가 궁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부용정에서는 거문고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고전 악기의 음색이 더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연경당에서는 전통예술공연도 볼 수 있어 너무 신이 납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알찬 구성이라 생각됩니다. 둥근달이 뜬 가을날 창덕궁달빛기행에 참여해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월드컵공원과 하늘공원에서 서울억새축제
서울억새축제는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일대에서 2023년 10월 20일까지 열리는 축제입니다. 라이팅쇼, 야경전망대 및 포토존, 문화공연, 체험프로그램존 등의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서울억새축제가 열리는 하늘공원은 과거 서울시 쓰레기 매립장이자 각종 쓰레기가 매립되어 만들어진 해발 98m의 인공 쓰레기 산으로, 20년 FIFA 한,일월드컵 개최에 맞춰 생태공원화하였습니다. 특히 하늘공원은 매립지의 척박한 환경이 자연으로 복원되는 변화를 표현하고자 '억새'를 심어 현재는 도심 속 광활한 억새밭에서 매년 10월 서울억새축제가 개최됩니다. 10월 14일 점등식으로 억새축제 기간 동안 음악과 함께 레이저 조명으로 야간경관을 수놓는 '러브 라이팅쇼'가 진행됩니다. 억새축제기간 동안 억새풀로 만들어진 하트곰, 하트계단, 억새 사인물 그네 등의 '포토존'과 서울 도심과 랜드마크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뷰맛집 전망대', 소원을 적어 걸 수 있는 '소원존'이 운영됩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시간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문화공연 또한 다양한 출연진으로 가을밤을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줍니다. 하늘공원까지는 언덕으로 한참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맹꽁이 전동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왕복으로도 탑승이 가능하고, 올라갈 때만 탑승하고 내려올 때는 천천히 걸어와도 됩니다. 맹꽁이열차는 거의 10분에서 20분 사이로 계속 운행하기 때문에 앞 열차를 놓쳤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48개월 미만 유아이거나 만 65세 이상의 경우 할인이 적용이 되기 때문에 지참서류를 꼭 확인하세요. 왕복은 3천 원 편도는 2천 원입니다. 도심 속 억새축제는 새로운 가을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단풍 든 숲도 생각나고 예쁜 꽃들도 떠오릅니다. 그런데 저는 쌀쌀해진 밤공기도 떠오릅니다. 싸늘하지만 많이 춥지는 않은, 지금 이맘때 느낄 수 있는 밤공기를 색다른 가을여행지 경복궁야간관람, 창덕궁달빛기행, 서울억새축제에서 느껴보세요. 1년 중 한 번의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