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면 물놀이, 물놀이하면 바닷가 해수욕장이 먼저 떠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해수욕장이나 해변이 아닌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여주는 하누넘해수욕장, 상록수림이 우거져 있는 미라리해수욕장, 조개잡이로 유명한 비인해변을 소개해 봅니다.
하누넘해수욕장
하누넘해수욕장은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하누넘해수욕장길 247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누넘해수욕장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개발이 되지 않은 곳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깨끗하며 주변의 경치와 어우러져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은 하트해변이라고도 불립니다. 바다와 산, 주변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하트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모양을 닮아 비금이라고 이름이 지어진 비금도는 암태 남강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비금면 내월리에 있는 작은 해변 하누넘해수욕장은 개발이 되지 않아 택시나 자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해수욕장 근처에 상가들도 많이 없습니다. 관광객들은 불편하지만 그만큼 깨끗하게 유지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물놀이를 하러 오는 사람뿐만 아니라 산을 타러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용한 해변은 쉬기에 최고의 장소입니다. 다른 해수욕장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쉬고 즐기기에 좋습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트모양의 해변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전망대에 가면 됩니다. 산책하며 천천히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바다와 산을 바라보는 기분은 잊지 못할 감동을 만들어 줍니다. 자연을 잘 보존하여 아름다운 이곳을 오랫동안 보기를 바라봅니다.
미라리해수욕장
전라남도 완도군 소안면 미라리에 위치한 미라리해수욕장은 화흥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소안도 소안항에서 내려야 하며 대략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곳은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모두 파랗습니다. 막힘없이 뚫린 바다는 보는 사람의 답답한 마음까지 뚫어주는 듯합니다. 미라 8경에 속하는 이곳은 모래사장이 아닌 갯돌이 깔려있어 해안가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운 모래를 발로 밟을 때와 다르게 재미를 더해줍니다. 바다와 상록수림, 하늘과 갯돌, 고요함, 한적함이 마라리 해수욕장을 대표하는 단어일 듯합니다. 천연기념물인 미라리 상록수림이 우거져 있어 해변가를 따라 걷기에도 좋습니다. 이곳 바다는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일부러 낚시하러 사람들이 온다고 합니다. 당일치기로 바다를 느껴보는 것도 좋지만, 펜션이나 캠핑 또는 차박을 통해 숙박을 하기도 합니다. 낮에 파란 하늘을 보며 해안가를 걸었다면 일몰 보는 것도 놓치지 마세요. 물치기 전망대에서 보는 일몰은 최고 중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전망대 앞의 전복 양식장에 내려앉은 붉은빛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하여 더 좋습니다. 이곳에 비치된 느린 우체통이 있는데 이곳에 편지를 넣으면 1년 후에 받아보게 된다고 합니다. 재미 삼아 1년 후 나에게 메시지를 남겨보면 어떨까요.
비인해변
충청남도 서천군에 있는 비인해변은 조개잡이로 유명한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갯벌은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단위로 조개잡이를 하러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호미나 갈퀴로 땅을 약간만 파면 조개가 나옵니다. 애들과 놀이하듯이 땅을 파면 게도 나오고 조개도 나옵니다. 해변이 작지만 예쁘고 깔끔합니다. 정리도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물때에 맞춰 도착하여 동죽, 맛조개를 많이 담아 올 수 있습니다.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조개 잡기에는 최고로 좋은 곳입니다. 부드러운 펄이라 맨발로 다니는 게 편합니다. 호미로 파기도 전에 발에서 조개 느낌이 전해집니다. 짧은 시간에 통을 거의 채울 만큼 조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조개 잡는 재미도 느끼지만 펄에 푹푹 빠지는 느낌에 신이 나게 뛰어놉니다. 참고로 간조시간 앞뒤로 2시간은 갯벌에서 조개 잡기가 가능한 시간이니 참조하세요. 바닷물을 담아 오는 것도 팁입니다. 조개를 해감하기 위해 바닷물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근처 화장실 앞에 모래를 닦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화장실이 지저분하다는 평들이 있지만 대강 손이라도 씻을 수 있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근처에 칼국수집이 있어 조개잡이 후 출출한 배를 채우기에 좋습니다. 맛도 거의 비슷할 거라 생각하며 크게 고민하지 않고 어느 집이든 선택해도 좋습니다.
평범하지 않아 더 좋은 곳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번잡함이 덜해 좋은 곳이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더욱 좋은 곳이 될지도 모릅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시끌벅적한 곳도 좋지만 조금은 한적함이 느껴지는 우리만의 공간을 느낄 수 있는 하누넘해수욕장과 미라리해수욕장 그리고 비인해변을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