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거리가 가까워 일본은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갈 수 있는 나라일 것입니다. 깨끗한 거리와 낯설지 않은 풍경, 이질감 없는 문화 등 일본에 대한 인식도 나아져서 한국 관광객이 1순위로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낮은 엔화와 저가 항공사 비행기 편이 많아 여행객들을 더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여러 지역 중 후쿠오카의 2박 3일 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후쿠오카 1일
후쿠오카는 라면이 유명한 곳으로 규슈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입니다. 여행하기 좋은 때는 4월부터 6월, 10월부터 11월 사이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온으로 봄과 가을에 돌아다니기 좋으며 7월, 8월은 덥기도 하고 장마철이라 습도가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약 1시간 15분 정도가 소요되며 무비자로 90일 동안 머물 수 있습니다. 전압이 우리와 다른 110v입니다. 엔화 환율은 아직도 860원대를 유지하고 있기에 여행만 생각한다면 낮은 환율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와 시차가 나지 않고 분위기도 확 달라지지 않아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잘 안 될 때가 때때로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일본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알고 간단히 짐을 꾸려 바로 일본행 비행기를 탄다 해도 여행은 무리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짧은 비행시간과 일본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 시간도 매우 짧아 짧은 일정의 여행으로도 적합한 지역일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할 곳은 "후쿠오카 타워"입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높은 건물에 속하며 높이는 약 120미터 정도입니다. 입장료가 비싸지 않으니 1시간 정도 시간을 잡고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후쿠오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라면이 유명한 곳에 왔으니 유명한 라면집을 방문해 보길 추천합니다. 항상 대기줄이 길으니 어중간한 시간을 노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름진 국물에 고기가 들어가 있는 면, 짠 국물이지만 이 맛을 잊지 못해 매번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단한 식사 후 보스이조 후쿠오카로 이동합니다. 5층에 있는 팀랩 포레스트는 미디어 아트를 이용한 체험형 전시장입니다. 채집의 숲과 움직임의 숲으로 나뉘어 있는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빛과 레이저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다양한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비가 오거나, 날이 더워 실내 활동을 더 해야 한다면 같은 건물 6층에 VR 기계와 게임기들이 있는 곳을 방문해도 좋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진짜 게임 삼매경에 빠질 것입니다. 7층에는 산리오 드리밍 파크가 있으니 둘러보고 기념품을 구매해도 좋습니다. 8층은 옥상으로 절경 3형제가 있습니다. 아찔한 롤러코스터와 클라이밍, 건물을 빙 돌아내려 가는 슬라이드입니다. 구미에 당기는 것을 선택하며 도전해 보세요. 밤에 잠이 잘 올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 2일
유후인은 일본 시골의 느낌이 납니다.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일본 영화나 만화에서 봤을법한 풍경도 보이고 관광객들이 빠진 시간에는 한적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모습이 진짜 일본 같구나 생각이 듭니다. 먼저 긴린코호수를 갑니다. 산자락 아래 건물이 있고 바로 앞에 호수가 있습니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풍경입니다. 관광객들의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맑은 호수의 잔잔함에 정신을 빼았기는 것 같습니다. 걷다 보면 작은 거 하나에도 감동을 받고 신기하게 보입니다. 책이나 영상에서 많이 봤던 미피와 스누피 캐릭터들이 반겨줍니다. 매장도 들려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매장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큽니다. 유카타를 입은 현지인도 많이 보입니다. 유후인의 온천은 우리가 봐왔던 온천하고는 분위기가 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 또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많으며 온천 주변이 아기자기한 샵과 공방들이 많습니다. 완전 여성들 취향 저격입니다.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작은 규모의 전통 료칸 온천이 200여 개가 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적으로 대규모 건물을 고집하지 않는 그들만의 고집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후인역 가까운 곳에서부터 픽업 서비스를 해주는 료칸들도 많이 있습니다. 인근의 벳부와는 다른 분위기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조용한 시골 느낌을 받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후쿠오카 3일
학문과 예술의 신을 모신다는 다자이후는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입구에 황소 동상이 있는데 황소의 뿔을 만지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이야기가 있어 뿔을 만지려고 긴 줄을 서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상의 뿔은 반질반질 윤기가 납니다. 그런데 안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황소 동상이 하나 더 있는데 여기는 비교적 한산합니다. 또 이곳에는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붉은 다리가 3개 있습니다. 다리를 건널 때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과거 다리, 다리를 건널 때 멈추지 말라는 현재 다리, 다리를 건널 때 넘어지지 말라는 미래 다리, 이렇게 다리를 건너면 본전이 나옵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면 눈치껏 분위기를 맞춰가며 구경해도 좋습니다. 새로운 문화와 풍경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곳곳이 예쁘고 깨끗하며 일본의 고유한 느낌이 물씬 묻어납니다. 이 근처에서 먹어볼 만한 음식은 오차즈케라고 차에 말아진 밥으로 명란과 고추냉이가 올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서 먹는 풍경이 재미있어 보입니다. 인테리어가 독특한 스타벅스를 방문해도 좋습니다. 근처에 차 마실 곳이 마땅히 없기도 하고 지역의 특색과 글로벌함이 공존하는 이곳도 재밌게 느껴집니다. 이곳의 명물 우메가에 모찌도 꼭 드셔보세요. 평범한 듯 하지만 쫀득하고 맛있습니다. 사람들과 섞여 이렇게 그곳만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여행의 맛이 납니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후쿠오카를 즐겨볼 수 있습니다. 소개한 곳 말고도 정말 유명한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와 알콩달콩 신나는 모험여행으로도, 부모님을 모시고 맛집여행으로,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체험여행으로도 좋습니다. 가까이 있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일본을 다시 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3일 일정이란 주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